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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증 실제 후기

by 육아라니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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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pixabay

 

2025년 8세가 되는 아들은 야경증을 오래 겪었다.

 

네다섯 살쯤부터 밤에 곧잘 울었는데, 잠꼬대나 악몽 정도로 생각했다. 당시에는 ‘야경증’이라는 단어도 잘 몰랐다. 그냥 아이가 예민하구나, 싶었던 정도였다.

 

일주일에 한두 번 그러던 것이 빈도가 점점 잦아져서 거의 매일 우는 정도가 되었다. 잠든 지 두 시간 전후로 깨어 울었고, 그 시간에 엄마가 같이 자고 있으면 울 확률은 반으로 줄었다. 처음에는 잠결에 엄마가 옆에 있는지 확인하고 우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나에게 자유를 달라!’라는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증세가 길어지면서 아이의 수면 질은 점점 떨어졌고, 나의 스트레스도 올라갔다. 소아과에 들러 진료를 받았다. 자다가 깨서 통곡을 하는데 눈도 못 뜨고 운다고, 엉엉 울다가 갑작스럽게 다시 잠이 든다고,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울다가 다시 잠드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소아과 선생님의 소개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게 되었다. 오래되고 허름한 병원이었고, 통증의학과를 겸하는 곳이라 어르신들이 많았다. 솔직히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은 굉장히 친절하게 진료해 주셨다. 그리고 아이는 수면장애로 약을 먹기 시작했다. 7살의 일이었다. 이미 1~2년 동안 야경증이 진행된 상황이었다.

 

약은 자기 전에 한 번씩 먹었고, 약을 먹고 나서 3일 정도 지나니 아이는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자다가 깨는 일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로 줄어들었다. 유난히 몸을 많이 쓴 날이나 크게 혼난 일이 있는 경우에는 여전히 울 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약을 먹고 나서는 잠을 더 편히 자는 건지, 아이가 스스로 약을 챙겨 먹기까지 했다. 자려고 누워 있다가도 약을 깜빡한 경우에는 벌떡 일어나 찾아 먹었다. 그렇게 1년 가까이 약을 먹었다.

 

장복하는 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아이가 불안해했다. 약을 먹어야 잠이 잘 온다고 했다. (참고로 이 약은 수면 유도 성분이 미약한 편이다.) 불안이 높은 아이라, 약을 먹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듯했다. 병원에서는 장복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중독성 있는 약이 아니라고, 아이가 찾는다면 먹이는 게 더 낫다고. 그래서 아이가 깜빡하지 않는 날이면 매일 먹였다.

 

언제쯤 약을 끊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11월 15일 이사를 하고 나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사한 당일부터는 더 이상 약을 먹지 않고 있다. 한두 번은 자다가 울기도 했지만, 아이 스스로 ‘약을 더 이상 먹지 않아도 되겠어’라고 말했다. 이사 날 밤부터 “이제 약 안 먹어도 잘 수 있을 것 같아”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의아했지만, 정말로 아이가 스스로 털어내고 잘 지내고 있다. 야경증마다,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던 것 같다. 그 힘이 생길 동안 약을 먹으며 수면을 도와준 정도였던 것 같다.

 

야경증으로 고민이 많은 엄마들이 정말 많다. 나 역시 굉장히 많이 검색도 해 보고, 주변에 물어보기도 했지만 ‘이거다’ 싶은 답변을 찾지 못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해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는 그냥 병원의 ‘한 과’일 뿐이다. 필요에 따라 방문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를 정신과에 데리고 갔다고 되묻는 사람을 실제로 보기도 했지만, 아이도 나도 적절한 진료와 처방 덕분에 편히 잠들 수 있었다. 수면 부족은 정말 많은 문제를 만들어낸다.

 

야경증으로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나의 사례를 살짝 들려주고 싶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

 

 

밤마다 아이가 통곡하는 야경증 증상과 치료 방법

 

밤마다 아이가 통곡하는 야경증 증상과 치료 방법

야경증은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수면 장애로, 부모들에게 큰 걱정을 안겨주는 증상입니다. 아이가 한밤중에 갑작스럽게 깨어나 비명을 지르거나 격렬하게 울며 두려움에 떨 때,

aran44.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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